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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병만 작성일21-09-13 18:27 조회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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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캡처=JTBC중계
화면 캡처=JTBC중계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두 손으로 볼을 갖다주신 선수는 처음이었어요. 신기했어요."

지난 10일 K리그1 29라운드 울산-전북전, '울산 캡틴' 이청용이 두손으로 건넨 볼을 받은 '울산 유스 볼보이' 김규래(16)는 잊지 못할 장면을 이렇게 복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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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내내 일진일퇴 공방이 이어지던 숨가쁜 그라운드, 보기 드문 훈훈한 장면이 나왔다. 축구공 2개가 경기장에 흘러들어왔다. 상대 선수가 차낸 볼이 다시 들어오자, 이청용이 주심에게 사인을 건넸고 경기는 잠시 중단됐다. 이청용은 발 아래 볼을 번쩍 집어들고 사이드라인으로 달려갔다. 환한 미소와 함께 볼보이에게 두 손으로 친절하게 볼을 건네는 모습에 홈팬들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현영민 위원 등 JTBC 중계진도 "발로 차지 않고 손으로 전해주네요"라며 찬사를 보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이 장면이 중계화면에 클로즈업되면서 K리그 팬들도 이청용의 따뜻한 인성에 열광했다.

울산-전북전 맨오브더매치 이청용. 출처=프로축구연맹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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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전북전 맨오브더매치 이청용. 출처=프로축구연맹 SNS
이날 '캡틴' 이청용은 거침없이 몸을 던졌다. 리그 선두의 자존심을 건 전북전, 베테랑 이청용이 지배하는 중원은 눈부셨다. 특유의 키핑 능력으로 모든 볼을 지켜내고 바지런한 활동량으로 모든 볼을 살려냈다. 90분 풀타임 내내 지칠 줄 몰랐다. 누구보다 많이 뛰었다. 프로축구연맹이 선정한 울산-전북전의 '맨 오브 더 매치(MoM)' 역시 이청용이었다. 빅매치에서 더욱 빛난 베테랑의 품격, 전북전 직후 '볼보이 리플레이' 영상이 회자되며 '캡틴'을 향한 팬들의 찬사가 쏟아졌다.동행복권파워볼

무엇보다 이청용에게 직접 볼을 건네받은 '울산유스 볼보이'에겐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 고양 JSJ FC-백마중 출신의 김규래는 울산 현대고 1학년 미드필더다. "울산 홈경기에 5~6번 볼보이를 해봤지만 손으로 볼을 갖다주신 선수는 처음이었어요. 그냥 대충 차주시는데… 어릴 때부터 정말 좋아하는 선수가 다가오셔서 당황스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죠"라며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16세 울산유스는 우상을 만난 순간을 또렷하게 복기했다. "제가 김태환 선수에게 볼을 드렸는데 반대쪽 볼보이하던 친구가 찬 볼이 경기장에 또 들어갔어요. 다른 선수가 차낸 볼이 다시 튕겨들어가고 인플레이가 됐는데 이청용 선수가 심판께 '잠깐만!'하시더니 볼을 손으로 들고 제쪽으로 달려오셨어요. 웃으면서 볼을 건네주셨는데 그 순간 너무 신기하고 감사했어요."파워볼게임



울산 현대고 1학년 '울산유스' 미드필더 김규래와 울산 캡틴 이청용. 사진제공=울산 현대 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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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같은 현대가 더비, 울산 유스 볼보이가 깜짝 '신스틸러'로 떠올랐다. 김규래는 "이청용 선수가 볼을 주고 간 다음 주머니에서 휴대폰 진동이 계속 울렸어요. '너, TV에 나왔다'고 가족, 친구들 모두 난리가 났죠"라며 해맑게 웃었다. 세상의 모든 볼보이들은 프로 축구선수를 보고 배우며 꿈을 키운다. 같은 공격형 미드필더 포지션, '축구도사' 이청용은 김규래의 로망이다. "어릴 때부터 이청용 선수를 보면서 자랐고, 어머니, 가족 모두 이청용 선수를 좋아하세요. 볼보이 할 때 가까이서 봐도 이청용 선수가 역시 제일 잘하더라고요"라며 팬심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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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과 실력을 겸비한 캡틴 이청용은 울산 유니폼을 입을 날을 꿈꾸는 김규래같은 어린 선수들에게 존재만으로도 강력한 동기부여다. 김규래는 "저도 이청용 선수처럼 좋은 선수가 되고 싶어요. 인성이 좋은 축구선수가 되고 싶어요"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청용 선수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반듯한 대답이 돌아왔다. "저희 후배들에게 늘 좋은 모습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어 촌철살인 한마디를 잊지 않았다. "올해는 무조건 우리 울산이 우승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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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가와사키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전을 하루 앞두고 팀 훈련 전, 울산 클럽하우스 이웃 '블루드래곤'과 '볼보이'가 반갑게 재회했다. 이청용이 '볼보이 후배'의 어깨를 살갑게 두드렸다. 울산 승리의 상징, '어흥' 호랑이 발톱 포즈 '인생샷'은 덤이었다.파워볼게임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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